2015. 5. 4. 21:46

내가 지금 공부하는 이유  


첫번째는 내가 지금 하는 공부가 세상을 더 나은 곳, 특히 세상의 가장 낮은 곳을 좀 더 행복한 곳으로 바꾸는데 쓰일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에. 나로 인해 세상이 더 행복해진다?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이 있을까? 그래서 공부를 조금도 허투로 할 수가 없다. 


두번째는 개인적인 이윤데.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특히나 집단주의가 강하고, 깊은 사색과 독서력이 부족한 개인이 많은 우리나라에서(인터넷에 무슨 과를 가야할까요, 어느 직업을 선택해야 할까요, 이 결혼 해야할까요 류이 질문이 끊임없이 올라오는 걸 보면...앞으로 이 땅에서 내가 주관하는 삶을 살아가려면 꼭 필요한 요소인것 깉아서 나는 오늘도 공부를 한다.
















Posted by 겟업
2015. 4. 14. 00:12


" I am never even remotely thinking of retiring. There are so many new places and stories that fascinate me. I have a long list of places to visit: Iran, Madagascar, Mongolia, Russia.

"I believe that when you find something you love, you should do it your whole life. Why would you retire from doing what you love? It's just not what we do."



아... 듣고보니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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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겟업
2014. 12. 3. 16:35

# 2011년 11월 대전 현충원에서 연평도 전사자 1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행사 시작 10분 만에 비가 쏟아졌다. 참석자들이 우산을 꺼내 드는 속에서도 굵은 빗줄기를 몸으로 맞는 사람이 있었다. 김황식 당시 총리였다. 경호원이 우산을 씌워주려 하자 그는 "됐다. 치우라"며 물리쳤다. 김 총리는 추모식이 열린 40분 내내 고스란히 장대비를 맞으며 서 있었다. 양복이 몸에 달라붙고 안경 위로 빗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전사자 묘역의 비석을 어루만지며 흐느끼기도 했다. 온 국민을 감동시킨 이 장면은 '비 맞는 총리'란 제목으로 오래도록 사람들 기억에 남았다.

김 총리가 발탁될 당시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는 인기가 없었고 정권 후반기였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대타로 기용된 그에게 기대를 거는 사람은 적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김 총리는 2년5개월간 재임해 1987년 직선제 이후 최장수 기록을 세웠다.

그의 장수 비결은 진정성이었다. 자기 몸을 낮춰가며 '이슬비'처럼 조용히 현장을 챙기는 진정성이 국민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가 총리실을 떠나는 날 많은 언론이 그에게 '명재상(名宰相)'이라는 훈장을 달아주었다.

# 세월호 사고 직후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온 국민의 '공적(公敵) 1호'였다. 실종자 가족에게 멱살 잡히고 고성(高聲)과 폭언을 듣기 일쑤였다. 세월호 가족들은 대통령 면전에서 이 장관의 경질을 요구했다. 다들 이 장관이 이리저리 얻어터지다가 곧 잘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개각에서 살아남았고, 경질은커녕 더 오래 장관을 시키라는 여론까지 생겼다. 그에게 분노를 폭발시켰던 세월호 가족들도 이젠 마음을 열고 신뢰를 주고 있다.

가족들의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4월 24일 밤이었다고 이 장관은 기억한다. 실종자 구조 작업이 더디자 이날 가족들이 진도군청 상황실로 몰려왔다. 격앙된 가족들 앞에서 이 장관은 "도망가지 않겠다"고 했다. 그날 밤 이 장관과 가족들은 수많은 얘기를 주고받으며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가족들은 세월호 안에 있을 자녀들의 추억담을 많이 이야기했다. 아이들이 효도했던 일이며, 얼마나 공부도 잘하고 착했는지 같은 얘기들이었다. 이 장관은 밤새도록 함께 울면서 가족들의 말을 들었다. 이때부터 가족들이 조금씩 이 장관을 믿기 시작했다.

이 장관은 사고 후 100여일 동안 국회에 출석한 것을 빼고는 한순간도 진도를 떠나지 않았다. 면도 안 한 얼굴은 흰 수염으로 뒤덮이고, 염색기 빠진 머리카락은 하얗게 변했다. 영락없이 귀양 가는 '노(老) 죄수'의 몰골이었다. 수염을 깎지 않는 이유에 대해 그는 "죄인 된 심정이라서…"라고 했다. 이렇게 몸을 낮추며 자신을 내던진 자세가 가족들의 마음을 열게 한 듯했다.

# 7·30 재·보선 순천·곡성에서 승리한 이정현 당선자의 선거 구호는 '미치도록 일하고 싶습니다'였다. 선거 전날 마지막 방송 연설에선 그는 이렇게 호소했다. "저는 호남 외에 갈 곳이 없습니다. 미치도록, 정말 미치도록 고향을 위해 일하고 싶습니다. 제발 제 손 한 번만 잡아주십시오." 온몸을 던진 읍소이자 절규에 가까운 호소였다.

이 당선자의 선거운동은 경쟁 상대인 서갑원 후보와 대조적이었다. 서 후보는 선거운동원을 병풍처럼 앞에 세우고 트럭을 개조한 유세 차량에 올라 연설했다. 파란 점퍼를 입은 청년 운동원들이 피켓을 흔들고 화려한 율동을 하면서 주민들 눈길을 끌었다.

반면 이 당선자는 선거 차량 대신 자전거로 선거구를 누볐다. 차를 타면 유권자들과 직접 접촉하기 힘들다는 이유였다. 새벽 3시반에 일어나 혼자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플라스틱 확성기로 유세하고, 유권자가 보이면 내려서 손을 잡았다. 그냥 악수가 아니라 두 손으로 맞잡고 포옹하며 몸으로 부딪쳤다.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다녔다. 머리가 산발이 되고 옷이 물에 젖어도 그 차림으로 주민에게 다가갔다. 온몸을 던져가며 "머슴이 될 테니 2년만 써봐 달라"고 호소했다.

이 당선자는 피켓 들고 거리 홍보하는 선거운동원을 두지 않았다. 대신 자원봉사자들로 하여금 골목 청소를 하고 경로당에 들러 안마 봉사를 하게 했다. 유세 차량 대신 자전거를 타고, 퍼포먼스 대신 자원봉사를 한 이 당선자에 유권자들의 마음이 움직였다. '예산 폭탄' 공약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당선자가 이긴 가장 큰 비결은 그가 주민들에게 진정성을 입증했기 때문이었다.

정부가 불신받는 소통 부재의 시대, 열쇠는 결국 진정성이었다. 알고 보니 국민 쪽에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었다. 공직자가 낮은 곳으로 내려와 온몸을 던져주기만 하면 됐다.

박정훈 디지털 담당 부국장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7/31/201407310414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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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겟업
2014. 12. 3. 15:14

지식은 독서와 사색, 그리고 토론과 실험을 통해 축적된다. 그리고 이는 절대적 시간의 양을 필요로 한다.





Posted by 겟업
2014. 11. 26. 08:47

분명 한번 생각해볼 문제고, 나에게 살이 되는 말이다.



K리그가 재미없는이유는 동양인 근본적인 문제라 어쩔수가 없다. '

EPL, UECL 등이 재미있는이유는 축구자체가 스피디하고 수준높은 이유도 있겠지만, 특히나 선수들의 역동성과 경기도중의 감정표현이 너무 재미있고 고급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K리그를 봐라. 

공몰고가다가 태클나거나 반칙이나서 시비가 붙었다생각해봐라. 

무슨 정색하게 화를내거나, 분위기가 싸해지게 만든다.

싸움이나도 뭔가 웃으면서 봐지는게없고 얼굴찌푸려지거나, 더러운느낌이다.

아니, 오히려 뭔가 억지로 유머러스한 재스쳐를 취하는거자체가 부자연스럽다.

한마디로 뭘해도 똥송이다. 

다시 EPL 을 보자. 

예를들어 뱅거가 퍼거슨과 설전을 한다. 퍼거슨은 얼굴 뻘개져서 아이콘인 껍을 마구 씹으며 삿대질을 하자 기럭지가 긴 뱅거도 따지다가 퇴장명령을받고 군중속에 들어간다. 갑자기 뱅거가 팔을 활짝피며 군중속에서 우뚝서서 어필을한다. <-- 멋있기도 하고, 서양인의 고급스런 유머가 잔뜩담긴 장면이다. 

1:1 박빙의 살얼음판에서 반페르시가 슛을하자 조하트가 선방한다. 반페는 조하트 머리를 쓱 만져주고 가며 조하트는 엉덩이를 툭친다.

살인태클이 난무하는 열기가 넘치는경기속에서조차 간간히 여유넘치는 장면을 보여주는 서양인들이다. 

다시말하지만, 

K리그가 재미없는 이유는 동양인의 한계 때문이다.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계산,암기능력은 뛰어나지만,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레 표현하고, 삶의 위트, 유머러스한 면에서는 가히 절망적이다. 

아니 이세계 어떤 민족, 종족보다 떨어진다. 

그렇다.

이것이 바로 외국에나가면 동양인이 정말로 무시받고 어울리지 못하는 근본적인 문제다.

족같은 외모는 그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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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영국 왕실의 특별 지시로 튜링은 사후 사면됐다. 체포당한 지 60년 만이다. 튜링의 삶과 업적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하나 던진다. 이성이 아닌 동성을 사랑하는 남녀, 소고기가 아닌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유대인, 모든 사람이 다 대학에 진학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고등학생. 왜 우리는 모든 사람은 꼭 나같이 살아야 하며, 나같이 살길 거부하는 사람은 차별과 원망 대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왜 인간의 뇌는 독립적 개인으로 구성된 성숙한 사회가 아닌 외모·사상적으로 동일한 클론들과 함께 살고 싶어 하는 것일까?

-김대식의 브레인 스토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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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겟업
2014. 11. 4. 12:41

피터 드러커 교수는 <드러커 자서전>에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악의 세력과 타협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를 명쾌하게 제시한다. 드러커는 유대인이다. 그는 오스트리아 빈 출신으로 히틀러의 반유대주의 활동이 본격화되기 전에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 생활을 한 적이 있다. 이때 동료로서 함께 일했던 인물 가운데 훗날 히틀러 친위대의 2인자 자리까지 올라간 라인홀트 헨슈가 있었다. 히틀러의 독일이 무너질 무렵 <뉴욕 타임스>는 미국의 폭격으로 사망한 그를 두고 “인종말살부대의 최고 지휘관이었던 그는 잔인하고 피에 굶주린 자로, 동료나 부하들 사이에서도 ‘괴물’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평했다.

1933년 겨울 드러커가 독일을 떠나기 전날 짐을 꾸리고 있을 때 헨슈가 방문한다. 신세 한탄과 히틀러 정권에 대해 협조하고 있음을 털어놓는 헨슈에게 드러커는 “당신은 아직 젊으니까 이 땅을 떠나서 삶을 꾸리라고”고 권한다. 그러자 헨슈는 “난 권력과 돈을 갖고 싶은 거요.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요. 그래서 4~5년 전 나치가 처음 시작됐을 때 일찌감치 합류한거요”라며 출세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는다. 훗날 드러커는 젊은 날 혠슈와의 만남에서 큰 교훈을 얻었음을 이렇게 설명했다.

“악은 절대로 평범하지 않다. 악행을 하는 사람이 평범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어떤 조건으로도 악과 흥정해서는 안된다. 그 조건은 언제나 악의 조건이지 인간이 조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헨슈처럼 악을 자신의 야망에 이용하겠다고 생각할 때 인간은 악의 도구가 된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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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20. 17:07

“백년 이상 먹고살 수 있는 한반도 설계가 내 마지막 業”

4강에 둘러싸인 한반도가 김석철 국가건축정책위원장에게는 무궁무진한 보물섬이다. “DMZ 희망도시, 세종시의 물류 세계도시화…미래와 세계를 내다본 한반도 국토인프라 설계가 내 마지막 업입니다.” 칠순의 김 위원장은 보물섬 탐험에 나선 소년처럼 벅찬 포부를 펼쳤다. 박경모 전문기자 momo@donga.com

《 한 달 전쯤 김석철 명지대 석좌교수(70·아키반건축도시연구원 대표)가 전화를 걸어 왔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라는 연락을 받았어요. 다들 하지 말라고 해요. 김 기자(그는 20년째 필자를 이렇게 부른다) 얘기 듣고 결정하려고 전화했어요.” 김 교수는 12년 전 위암 수술을 받은 뒤 암세포들을 미운 친구처럼 끼고 산다. 작년 여름 또 다른 암이 발견돼 넉 달밖에 못 산다는 선고까지 받았다. 독한 진통제를 밥 먹듯 먹으며 불같이 일하고는, 약 기운이 떨어지면 숨쉬기도 괴로워한다. 그 고통을 목격했던 필자는 순간 목이 메었다. “죄송해요. 선생님 (건강을) 위해선 안 해야 되는데 우리나라를 위해서 맡았으면 좋겠어요.” 전화통 저편에서 빙그레 웃는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그 말이 듣고 싶었어요.” 작년 12월 27일 박근혜 정부의 건축정책을 수립하고 주도할 제3기 국가건축정책위원회(국건위) 신임 위원장에 김석철 교수가 선임됐다는 정부 발표가 나왔다. 국건위는 국토환경 디자인 개선 및 건축문화 진흥을 위해 2008년 12월 출범한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다. 》

서울 광화문에서 숭례문까지 2km 구간을 ‘국가상징거리 1단계 사업’ 구간으로 정하고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건립하는 기본 방향이 1기 국건위에서 나왔다. 하지만 한반도 전체의 국토 인프라 설계보다 지방자치단체 수준의 개별 사업에 치중한다는 비판도 없지 않았다.


DMZ내 에덴도시 건설 제안할 것

11일 동아일보 사옥을 찾은 김 위원장은 “작년 항암치료를 받고 퇴원하면서 마음이 급했는데 국건위 연락을 받았다”며 “비무장지대(DMZ)에 에덴동산 같은 21세기형 소도시 건설을 대통령에게 제안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행복시대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큰 그림은 보이지 않는다. 미래세대에 백년은 먹고살 수 있는 희망을 주어야 한다. 남북관계에서 답이 나올 수 있다. DMZ에 에덴동산이 있다. 지금은 우리가 분단돼 있지만 천혜의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전된 DMZ야말로 인류역사에 공헌할 공간이다. 여기에 농업과 소프트산업을 결합한 인구 5000∼1만 명 규모의 소도시를 남북 합작으로 건설하면 통일을 내다보는, 또 세계가 보러 오는 희망의 도시가 될 수 있다.”

경기고교 시절부터 ‘천재’ 소리를 들어서일까, 금강산 입구 석왕사 앞에서 태어나 자연에 대한 감수성이 남다르기 때문일까. 김 위원장의 인문학적, 지경학적(地經學的) 상상력은 보통 사람의 생각 범위를 초월한다.

동북아 끄트머리의 이 작은 땅덩어리가 그에게는 무궁무진한 보물섬이다. 바다 공항을 끼고 있는 인천은 르네상스 시대의 베네치아를 능가할 ‘아시아의 진주’이고, 한반도 허리를 관통해 중국과 일본을 잇는 동서횡단 운하는 수에즈 운하의 경제성도 뛰어넘는 황금광이다.

하지만 국민도 마음이 급한 판국이다. 언제 실현될지 모르는 장기계획 말고 1년 안에 국민이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국건위 계획은 없느냐고 물었다.


한반도 전체가 무궁무진한 보물섬

“행복한 부동산, 창조적 재건축, 도시 수출의 3개 프로젝트가 있다. 쉽게 예를 들겠다. 10년 전 서울 북촌에 자그마한 한옥을 사서 건축사무실로 개조를 하려는데 한옥 목수가 없더라. 이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한옥에 물받이 홈통은 다 있으니까 홈통 가게를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싶어 찾았더니 정말 홈통 수리를 하고 있었다. 지금은 북촌이 한옥촌이 됐고 목수는 300명이 넘고 외국인 관광명소로 떴다. 미국 영화감독 우디 앨런이 부인 순이를 위해 한옥촌 드라마를 만들지 모를 일이다.”

그는 국민 재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이므로 발상을 바꾸면 부동산이 국민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에도 개발할 곳은 얼마든지 있다. 4대강 주변도 한강변처럼 살릴 수 있다. 부동산이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행복한 삶의 터전이 되고, 개·보수를 통해 일자리도 끊임없이 나올 수 있다. 선진국에선 신축보다 재건축 수요가 많다. DMZ 에덴도시 같은 소도시를 설계해 시공까지 통째로 ‘도시 수출’을 하면 청년 일자리 문제도 풀 수 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여의도 마스터플랜, 서울대 관악캠퍼스, 경주 보문단지 건설을 해냈다. 이제 위원장을 맡았으니 ‘아버지 대통령 때 사람’이라는 소리가 또 나오지 않을까.

김 위원장은 일에 눈멀어 그 생각을 못 했다며 한방 맞은 시늉을 했다. “1970년대 말 박정희 대통령이 중동의 도시설계 진출을 시도해 내가 쿠웨이트 신도시를 설계할 수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에게는 한번 결정하면 밀고 나가는 힘이 있었다. 내 느낌에 박근혜 대통령도 그런 힘이 있다. 아버지가 못 이룬 도시 수출의 꿈을 박 대통령이 꽃피울 수 있지 않을까.”


서울∼세종시 지하 초고속철도 뚫자

―한번 정하면 밀고 나가는 스타일을 권위주의적이라고 한다.

“대통령이 국익에 좋은 일을 선택해 밀고 나간다면 아름다운 독재가 될 수도 있다. 하하.”

김 위원장한테도 독재적 면모가 없지 않다. 여의도를 보행중심 도시로 설계했는데 가로축 한복판에 5·16광장이 생기고, 서울대 관악캠퍼스를 과천까지 이어진 연구중심 대학도시로 계획했는데 반쪽이 된 것을 지금도 유감스러워 한다.

정치에선 이해 당사자의 의견을 두루 듣고 양보와 타협을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건축과 도시설계에서 그는 자신의 원안이 옳다고 믿는 모습이다. 암에 걸린 뒤 그곳에 사는 사람과 보는 사람들, 100년 뒤 주변에 살 사람과 구경올 사람까지 좀더 생각하는 것으로 바뀌었지만.

―세종시가 현재 모습으로 굳어진 데는 박 대통령의 역할이 컸다. 장차관부터 불편과 불만이 쏟아지는데 해결방안이 있나.

“정운찬(김 위원장의 가까운 후배)이 총리가 됐을 때 세종시 원안을 수정할 자신이 있느냐고 물었다. ‘상대가 여자’라고 대답하더라. 당시 박근혜 의원이 미생지신(尾生之信·미생이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애인을 빗속에서 기다리다 익사했다는 고사성어) 속의 미생인 걸 몰랐던 거지. 2004년 수도 이전 지역으로 충남 연기군이 발표되던 날 수도 이전 불가론을 주장했던 사람이 나다. 요즘은 ‘길에서 사는 사람들’이 내게 세종시를 부탁한다고 말한다. 이왕 이렇게 됐으니 세종시를 중부권의 수도로 만들어내야 한다.”

김 위원장은 금강변과 한강변의 한 지점을 지하터널로 연결해 15분 안에 초고속철도로 달리는 꿈같은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그게 가능한 일이냐고 필자가 입을 딱 벌리자 그는 빙그레 웃었다. “서울에서 세종시까지 120km이지만 지하 직선코스를 뚫으면 프랑스와 영국 사이의 도버해협 유로터널(50.5km)보다 짧고 공사도 쉽다”는 거다.

초고속철도 유로스타로 20분 만에 도버해협을 건너 보면 누구나 절감할 수 있지 않던가. 영국이 더는 섬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을.

“세종시에서 서울을 눈 깜짝할 사이에 갈 수 있게 되면 한강변과 금강변 아파트값이 차이 날 이유가 없어진다. 그래도 세종시만으로는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 새만금 안바다를 활용하면 금강-새만금-세종시-대덕연구단지로 연결되는 물류 서비스산업 어번 클러스터가 가능하다. 금강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큰 배가 들어올 수 있는 강이다. 당나라 소정방이 5만 대군을 몰고 백제로 쳐들어 올 때 배를 타고 금강을 거슬러 왔다. 사람과 물류가 유라시아철도의 출발점인 중국 동부 연안의 롄윈 강에서 서해를 통해 금강으로 이어지면 세종시는 세계도시로 도약한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동남권 신공항 같은 지역공약이 쏟아질지 모른다. 국건위에서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정치인이 국토 인프라를 놓고 장난하는 것은 역적질이나 다름없다. 지방 신공항은 최소한 인천공항과 경쟁할 만한 스케일이어야지 내 고장 살리기 정도로는 안 된다. 거제도와 여수 사이에 21세기 신공항을 만들어 항만과 접붙이면 ‘아시아 크루즈 루트’가 탄생한다. 중국에서 급속히 늘어날 크루즈 인구를 생각하면 백년은 먹고살 일자리가 나오는 거다. 천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영호남 문제도 자연스럽게 풀릴 수 있다. 정치인이라면 세계와 미래를 보고 신공항을 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집권 기간은 짧다. 국건위는 긴 안목으로 한반도를 설계해야 한다.”


국토로 장난치는 정치인은 역적이다

그의 말을 듣노라면 한반도 전체가 보물단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4강에 낀 토끼 모양, 또는 새우 크기의 약소국가가 아니라 지정학적 강점을 타고난 세계의 중심국가다. 두만강 하구에 동북3성-시베리아-동해를 아우르는 항만과 공항을 만들면 북한 경제를 살리는 건 물론 파나마 운하보다 엄청난 유라시아 경제권역도 이룰 수 있다.

―말만 들어도 환상적이다. 그런데 박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박차고 나오는 거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정파가 없고’(?) 맑고 옛날식 애국심이 있다. 120년 전 갑오개혁은 실패했지만 3년 후인 1897년 고종은 대한제국 선포와 함께 다섯 철도망과 항만을 연결하는 한반도 인프라 구축을 선언했다. 나는 박 대통령이 큰 대(大)자 대한민국을 성공시킬 것으로 믿고 싶다.”

다른 대통령, 새로운 2013년 체제를 꿈꿨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는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평생 친구다. 김 위원장은 “백 교수 집을 설계할 때 진보가 좋은 집 짓는 것을 죄스러워 하더라”고 전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금융위원장을 지낸 김석동 씨는 그의 동생이다.

“가족들에게 남길 유산을 정리한 밤에 꾸란(이슬람 경전)을 보았다. ‘네가 죽은 뒤 가족이 너를 잊어도 네가 선행을 베푼 사람들은 기억할 것이다. 네가 인간 공동체를 위한 업(業)을 이룬다면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라고 쓰여 있었다. 내게는 국건위가 마지막 업이다.”

김순덕 논설위원


http://news.donga.com/List/Column/3/04/20140113/60120452/1

Posted by 겟업
2014. 10. 20. 16:35

[여성 1호를 만나다]<1>여상 출신 삼성전자 첫 임원 양향자 상무
“아부지, 내가 알아서 할게” 그 무거운 약속을 평생 지켰다


양향자 삼성전자 상무가 14일 대전 충남대에서 열린 ‘열정樂서’ 토크콘서트에서 ‘삼성 드림클래스’ 겨울캠프에 참가한 중학생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대전=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 여성 대통령을 배출한 대한민국에서 새해 벽두부터 여성 은행장, 여성 검사장 등 여성 진출의 보이지 않는 장벽이었던 유리천장 깨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습니다. 

본보는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간 총 6부 34회에 걸친 장기 시리즈 ‘신 여성시대’ 기획을 통해 대한민국 일하는 여성들의 현주소를 다양한 각도에서 짚어보았습니다. 새해에도 바통을 이어받아 ‘여성 1호를 만나다’라는 간판으로 여풍(女風)의 현주소를 소개하려 합니다. 그동안 인사 소식으로만 짧게 접했던 사람들을 포함해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분야의 ‘여성 1호’들을 발굴해 심층 인터뷰한 뒤 매주 오피니언면 기획란을 통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이들이 살아온 이야기는 단순히 개인의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이 시대를 열심히 살고 있는 생활인들의 이야기,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성 1호를 만나다’ 첫 회 주인공은 삼성전자에서 여상 출신으로 최초로 상무가 된 양향자 씨(사진)입니다. 》

지난해 12월 발표된 삼성그룹 임원 승진 인사에서 유독 빛나는 이름이 있었다. 양향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무. 전남 화순군 이양면 쌍봉리 출신으로 광주여상을 졸업해 삼성그룹 설립 이래 최초로 여상 출신 임원이 된 인물이다.

세간의 관심에도 나서기를 꺼렸던 양 상무가 14일 오후 대전 충남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양 상무는 이날 ‘삼성 드림클래스’ 겨울캠프에 참가한 중학생들의 멘토가 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무대에 오르기 전 대기실에서 만난 양 상무는 “강연 요청을 받고 이틀 밤을 지새우며 인생을 되돌아봤다”고 했다. 남들에겐 평범한 강연일지 몰라도 자신에겐 누구보다 절실했고, 그래서 치열하게 살았던 날들을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이날 초대된 중학생들은 모두 지방 중소도시나 산골, 섬 등에 사는 저소득층 아이들. 그는 30년 전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더 고민했다고 했다.

“제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제 고향은 전남 화순군 쌍봉리예요. 혹시 아세요?” 양 상무는 그렇게 산골소녀 시절의 향자로 돌아가 자신의 지나온 이야기를 꺼냈다.
전남 화순군 이양면 쌍봉리는 봉우리가 두 개인 산자락에 양씨와 정씨 200여 명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이다.

“누나, 아부지가 얼른 안방으로 건너오란다.” 남동생이 불렀다. 폐가 좋지 않았던 아버지는 평생을 안방 이부자리에 누워만 계셨다.

“향자야, 이제 나는 얼마 안 남은 것 같다.” 아버지의 목소리는 어제보다 더 기력이 없었다. 퀭한 눈 때문에 별명이 ‘소 눈’이었던 아버지는 큰 눈을 껌뻑이며 말했다. “동생들 잘 부탁한다.”

농사짓는 할아버지, 할머니, 광주 시내에서 장사하는 어머니를 대신해 두 명의 오빠와 두 명의 남동생을 챙기는 건 어릴 적부터 나의 몫이었다. “아부지. 제가 알아서 할게.” 1982년 겨울 어느 날, 아버지와 했던 나의 첫 번째 약속이었다. 열다섯 살 때 일이다.

아버지를 떠올린 양 상무 눈에 눈물이 고였다. “이따 무대 위에서 이러면 안 되는데…. 기자님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는 말 해본 적 있죠? 보통 사춘기 때는 선생님 잔소리 피하려고, 부모님한테 짜증이 날 때 하는 말이잖아요. 그런데 저한테는 이 말이 내 인생, 그리고 우리 가족을 책임지겠다는 무거운 약속이었어요.”

한때 대학교수가 돼 강단에 오르는 꿈을 꿨던 소녀 향자는 곧장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말없이 일주일 전 꼬박꼬박 눌러쓴 인문계고 입학 원서를 반으로 접어 서랍 깊숙한 곳에 넣었다. 다음 날 광주여상 입학원서를 새로 썼다. 

특별할 것 없었던 여상 시절이 지나갔고 1985년 겨울 또 한 번의 갈림길에 섰다. 대학을 갈 것인가, 취업을 할 것인가. 사실 대학에 정말 가고 싶었다. 가서 제대로 영어도 공부하고 싶었고 그토록 되고 싶었던 교수라는 사람들도 직접 보고 싶었다. 현실은 취업뿐이었다. 동생들을 뒷바라지하겠다던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켜야 했다.

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경기 기흥 삼성반도체통신(현 삼성전자) 메모리설계팀에 입사했다. 대졸 연구원들의 업무를 돕는 보조, 이른바 ‘시다바리’였다. 매일 오전 7시 출근해 복사 일부터 연구원이 던져주는 반도체 회로를 도면에 그려내는 단순 업무를 반복했다. 손은 주어진 대로 움직였지만 머릿속으로는 끊임없이 욕망했다. ‘회로를 왜 저렇게 그리는지 알아야겠다. 더 배워야겠다, 더 공부해야겠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이 반도체 업계 1위였다. 회사에는 일본 선진업체들이 일본어로 출판한 기술서적이 많았다. 기술을 알려면 일본어부터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8세 말단 직원은 겁도 없이 사내(社內) 일본어 학습반에 들어갔다. “고졸인 네가 공부를 할 수 있겠느냐”는 강사의 비아냥거림과 대졸 연구원들의 텃세를 견뎌가며 매일 3시간씩 공부했다. 주말에도 기숙사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공부했다. 그리고 3개월 만에 가장 먼저 일본어 자격증을 땄다.

‘일본어를 기가 막히게 하는 여사원이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연구원들이 번역이 필요한 일본 서적을 들고 찾아오기 시작했다. 기술 자료를 밤새워 번역하다 보니 반도체 설계 업무에 대한 이해는 덤으로 따라왔다. 어느덧 반도체 설계 업무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일이 됐다.

1990년 결혼을 하고 첫아이를 임신했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첫 임신부였다. 전례가 없던 일이라 ‘회사 관두지 않느냐’는 말도 수시로 들려왔다. 그럴 때마다 아버지, 그리고 나 스스로와 했던 약속을 떠올렸다. ‘내가 알아서 잘하자.’

아이를 낳고 나니 바람은 더 커졌다. 부산 시댁에 맡겨놓고 한 달에 한 번밖에 보지 못하는 딸아이에게 훗날 부끄럽지 않을 엄마가 돼야 했다.

1993년 인사팀에 서류 한 장을 내밀었다. 사내 기술대학 반도체공학과 입학원서였다. 여상을 졸업할 때 그토록 써보고 싶었던 대학 원서였다. “여사원은 사규상 뽑을 수 없다”는 인사팀 과장에게 ‘시험이라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죽기 살기로 매달렸다. 그렇게 들어간 대학이었기에 매일 오후 4시 퇴근 직후부터 오후 9시까지 수업을 들으면서도 피곤한 줄 몰랐다. 3년 뒤엔 함께 입학한 남자 직원들을 제치고 수석으로 졸업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입사 22년 만인 2007년 메모리사업부 D램 설계팀 수석 자리에 올랐다. 이듬해에는 성균관대에서 전기전자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도 땄다. 대학도 못 갈 줄 알았던 내가 석사라니….
양 상무는 조직의 일부를 책임지는 수석 자리에 오른 후 여성 리더로서의 장점을 본격적으로 발휘할 수 있었다고 한다. 회사에서 후배들 사이 그의 별명은 ‘이모’. 든든한 이모처럼 후배들의 뒤를 지켜준다는 의미에서다. ‘열혈 부장’ 시절 그의 에피소드는 유명하다. 중국 우한(武漢)에서 결혼하는 중국인 직원의 결혼식에 가기 위해 휴가를 내고 비행기에 오른 것.

“중국 사람이니 당연히 외동아들일 거 아녜요. 이왕 간 김에 돌아가신 직원 아버님을 대신해서 축사도 직접 읽었어요. 축사 준비하면서 덤으로 중국어 자격증도 땄으니 일석이조죠.”

그리고 부장 6년차이던 지난해 12월 5일, 아버지 30주기 제삿날이었던 그날 아침 그는 당시 상사였던 전동수 삼성전자 사장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양 상무, 축하해.”

30년 전 아버지가 하늘의 별이 됐던 그날, 그는 삼성의 별이 됐다. 그는 삼성그룹 역사상 최초의 여상 출신 임원이다.

별을 달던 순간 아버지 얼굴부터 떠올랐다고 한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약속을 지키려고 열심히 살았으니까, 그 세월을 보상받은 거겠죠?” 아버지가 당부했던 대로 양 상무는 두 동생도 자랑스럽게 잘 키워냈다. 막냇동생은 누나를 따라 입사해 삼성맨이 됐다.

가족은 양 상무가 ‘지키기 위해’ 애써 온 존재이자, 입사 후 28년간 그의 삶에서 필요한 순간 가장 먼저 손길을 내어 준 은인들이다. “승진하고 나서 고향에 계신 어머니께 전화드렸어요. 이미 양씨 문중에서 고향에 플래카드를 걸었더라고요. 열혈 시부모님 생각도 났어요. 아이 둘 대신 키워 주시느라 부산에서 결국 제 회사 옆인 수원으로 짐 싸들고 올라와 주셨거든요.”
떨리는 목소리로 무대에 올랐던 양 상무는 이날 강연의 마지막을 이렇게 맺었다. “제가 여러분의 30년 후 미래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제가 미리 타임머신을 타고 왔다고 생각하세요. 여러분의 30년 후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저는 여러분 모두 훌륭하게 성장하리라 믿습니다.”

2000명의 학생이 보내는 박수 소리가 강당을 가득 메우자 양 상무 눈에서는 끝내 참았던 눈물이 또 한 번 터져 버렸다.

Posted by 겟업
2014. 10. 14. 11:09

http://blog.naver.com/haebaba21/220125134075





로즈님 블로그




타고난 리더는 없다.


훌륭한 리더,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지금부터 공부해보도록 하자.

Posted by 겟업
2014. 10. 10. 16:11

군인에게 어떤 정신적 자질이 필요한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포화 속에서도 용기와 충성심, 침착함을 잃지 않는 영웅을 다룬 영화도 많지 않은가. 키보드 앞에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사람은 뭐가 필요할까. 정보화 시대에도 정신적인 자질을 함양하고 구현하는 일이 가능할까.

당연히 가능하다. 사무실에 홀로 있을 때에도 우리는 생각을 멈추지 않는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잘 생각하는 것’과 포탄 세례 속에서 ‘잘 싸우는 것’을 비교해 보면 각기 제기되는 윤리적 문제는 물론 다르다. 하지만 양쪽 모두 우리의 품성을 시험한다.

베일러대학 로버트 로버츠 교수와 휘튼대학 제이 우드 교수는 공저 『지적 미덕(Intellectual Virtues)』(2007)에서 몇 가지 지적인 자질을 열거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품성의 수준을 스스로 평가해 볼 수 있다. 어떤 특질들이 있을까. 첫째, 배움에 대한 열정이다.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남들보다 호기심이 강한 사람들이 있다.

둘째, 용기다. 두드러진 형태의 지적인 용기는, 인기는 없지만 올바른 견해를 수용하는 것이다. 보다 미묘한 형태의 용기는, 어떤 결론을 내릴 때 얼마만큼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지를 아는 데 있다. 사고가 신중하지 않은 사람은 정보 몇 가지로 현실과 동떨어진 음모론을 만들어낸다. 반면 완벽주의자들은 100% 확실하지 않으면 혹시 틀릴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어떤 주장도 내세우지 않는다. “지성적 용기는 과감해야 할 때와 신중할 때를 아는 자기통제력”이라고 로버츠와 우드는 주장한다. 철학자 토머스 쿤은 과학자들이 기존 패러다임과 맞지 않는 새로운 사실을 종종 외면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지적 용기를 갖춘 사람은 믿기 힘든 사실도 결코 외면하지 않는다.

셋째, 줏대다. 여러분은 반대 낌새가 보이면 곧바로 꼬리를 내리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거꾸로, 틀렸다는 증거가 명백한데도 어떤 믿음에 교조적으로 집착하는 사람이 되기도 싫을 것이다. 줏대는 무기력함과 옹고집 사이에 위치한다. 줏대 있는 사람은 견고한 기반 위에서 안정성 있는 세계관을 구축하면서도 새로운 정보를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이런 사람은 객관적 증거력에 맞춰 자신의 신념 강도를 기품 있게 조정할 수 있다. 줏대는 정신적 명민함의 특징이다.

넷째, 겸손함이다. 겸손함은 다른 사람의 우러름을 받고 싶은 욕구가 정확성을 훼손하도록 놔두지 않는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의 허영심·자만심과 맞서 싸운다. 똑똑하게 보이려고 글을 꾸미지도 않는다.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겸손한 연구자는 자신의 연구 분야에 대해 완벽히 다 안다고 자만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배움에 있어서 개방적이라 항상 모든 사람으로부터 배운다.

다섯째, 자율성이다. 여러분은 스승이나 저자의 견해를 무조건 받아들이는 지적 노예가 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전문가의 제대로 된 견해까지 모조리 거부하는 사람도 별로일 것이다. 자율성은 권위를 존중해야 할 때와 거부해야 할 때, 롤모델을 따라야 할 때와 따르지 말아야 할 때, 전통을 지켜야 할 때와 반대로 그렇지 않을 때를 적절히 아는 중용의 미(美)다.

마지막으로 너그러움이다. 너그러움은 기꺼이 지식을 나누려는 마음과 다른 사람에게 공을 돌리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또한 너그러움은 타인의 의도대로 그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듣는다는 것은, 남이 틀리면 의기양양하게 지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마다 가르치고자 하는 것을 배우기 위해 듣는 것이다.

아마도 사람마다 넘치는 정신적·지적 자질도 있고 부족한 자질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정책결정에 관한 주요 서적들을 보면 우리 마음을 컴퓨터 프로그램에 따라 정확히 작동하는 유리된 기관처럼 취급하는 경우가 많아 아주 놀랍다.

사실 마음은 인간 본성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 제대로 사고한다는 것은 허영심, 게으름, 확신에 대한 갈구, 고통스러운 진실을 피하려는 마음 등 우리가 가진 인간 본성에 대한 저항을 의미한다. 훌륭한 사고력은 단순히 올바른 사고법을 적용하는 데서 나오는 게 아니다. 잘 생각한다는 것은 도덕적인 시도이기에 훌륭한 인격, 즉 보다 숭고한 충동을 위해 저급한 충동에 저항하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몽테뉴는 이렇게 말했다. “다른 사람의 지식으로 박식해질 수는 있어도 다른 사람의 지혜로 현명해질 수는 없다.” 지혜는 정보의 집합체가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 아는 도덕적 자질이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은 그의 활동 분야인 투자에 대해 비슷한 논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투자는 지능지수(IQ) 160이 130을 이기는 게임이 아니다. 보통 수준의 지능을 갖고 있다면, 정말 필요한 건 다른 사람을 곤경에 빠트리는 심리적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이다.”

현대인의 일상에서도 자신의 품성이 어떤 수준인지 보여줄 일은 어디에나 있다. 사무실에 혼자 앉아 있을 때에도 우리는 얼마든지 영웅이 될 수 있다. 영화로 만든다면 히트작이 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데이비드 브룩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5705410&cloc=olink|article|default



Posted by 겟업
2014. 10. 10. 15:41



"우리회사 면접 기출문제집, 내가 돈 주고 사봤다
부회장인 나도 그런 대답 못해… 진실성으로 승부하라"

-남자는 평생 3번 운다고?
입사하면 하루에 3번 울걸요, 業에 꿈이 없으면 정말 힘들어요
1년에 500명 면접, 척 보면 알죠… 답안 외워오면 금방 들통납니다

"여러분이 얼마나 치열하게 취업 준비를 하고 계신지, 제가 좀 압니다. '독취사', '취뽀' 이런 데 저도 들어가 보거든요. 거기서 우리 회사 면접 족보(기출문제) 자료까지 돈 주고 사봤지요. 와, 그런데 족보 모범답안 쓴 사람은 회사 경영자인 저보다도 우리 회사에 대해 더 잘 알던데요?"

김남구(51)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의 말에 학생들이 순간 박장대소했다. 귀를 의심한 듯 옆 자리 친구에게 "어딜 들어가 봤다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독취사는 '독하게 취업하는 사람들', 취뽀는 '취업 뽀개기'라는 이름의 인터넷 취업정보 사이트 준말.

재벌가(동원그룹) 출신이지만 증권사 지점 말단 대리부터 시작해 과장, 차장, 이사를 거쳐 20년 만에 금융그룹 부회장이 된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재벌가(동원그룹) 출신이지만 증권사 지점 말단 대리부터 시작해 과장, 차장, 이사를 거쳐 20년 만에 금융그룹 부회장이 된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그는 16일 고려대에서 취업 준비생들에게“입사하면 너무 힘들어서 세 번 울 준비를 하라. 직장생활은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독한 조언을 했다. /한국투자증권 제공

16일 서울 고려대학교 4.18 기념관 대강당에 취업설명회를 들으러 온 200여명의 취업준비생이라면 누구나 잘 아는 사이트다. 그런데 나의 당락을 결정지을 회사 최고경영자가, 그것도 그룹 오너가 이 사이트에 직접 들어가 본다니, 학생들은 마치 커닝을 하다 들킨 것처럼 머쓱해했다.

고려대 경영대 83학번인 김 부회장은 이날 까마득한 학교 후배들을 상대로 취업설명회에 나섰다. 올해로 12년째, 대졸 신입사원 정기채용 시즌이 오면 늘 직접 나선다. 최근 1년 새 증권업계에서 3000명이 감원되는 등 고용 한파가 절정에 달하고 있지만, 한국투자는 올해도 60여명을 새로 뽑을 계획이다.

먼저 김 부회장은 치열한 경쟁 속에 간절히 취업을 원하는 후배들을 위로했다. "제가 여러분 학교 선배잖습니까. 저희 땐 경제성장률이 높아서 취업이 만만했습니다. 학교 정문 밖에 대기업들이 버스를 줄줄이 대놓아서, 아무 데나 올라타면 됐어요. 저도 두산 버스 타고 OB맥주 공장 가서 맥주 실컷 먹고 차비까지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땐 원서 내면 거의 다 합격했어요. 꿈 같은 시절이고, 다시는 안 오겠지요. 여러분은 얼마나 힘드십니까."

하지만 이내 독한 조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김 부회장은 강연을 들으러 온 취업준비생 또래인 대학 졸업반 때 북태평양 명태잡이 원양어선을 탔다.

부친인 김재철(79) 동원그룹 회장에게 자청해서 벌인 일이었다. 원양어선에서 5개월간 하루 18시간씩 중노동을 하면서, 재벌 아들에서 사회의 쓴맛을 아는 사회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김남구 부회장이 조언하는 취업준비생 5계명.

"죽는 것 말고는 이제 육상에서 겁날 게 없다"는 배짱도 키웠다. 그러고 나서 91년 한신증권(동원증권 전신) 명동지점 대리로 입사하면서 금융인의 길을 걷게 됐다. 2003년 동원금융지주 사장에 오른 후 2005년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해 지금의 한국투자금융그룹을 키웠다. 부친이 시작한 자기자본 70억원짜리였던 회사(한신증권)는 이제 3조원대 금융그룹이 됐다.

"제가 1년에 면접하는 사람만 500명쯤 됩니다. 면접을 하다 보면, 꼬리물기식 질문을 하게 되는데요, 그러다 보면 거짓말인지 아닌지, 얼마나 진실성이 있는 얘긴지 금방 압니다. 자소서·면접 족보 모범답안 보고 외워오면 들통나기 마련이죠. 저희가 면접할 때 뽑고 싶은 사람은 자신의 꿈을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요즘 보통 대학을 5년에서 길게는 8~9년 다니는 분들도 있는데, 대학 때 여러분 인생의 목표를 어떻게 정했는지, 그걸 이루기 위해 뭘 준비했는지 솔직하게 얘기해주세요. 그것만 한 답안은 없거든요."

'스펙(SPEC·specification·학점, 토익점수 등 취업을 위한 이력)'에 매몰된 딱한 세태도 꼬집었다. "취업 사이트를 보면 '제 스펙이 이러이러한데 어디쯤 지원하면 될까요', 또는 '이 정도 스펙은 자소서(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쓰면 될까요' 묻는 질문들이 많아요. 이렇게 직장을 골라도 되는 걸까요?"

그는 좋은 직장 들어가고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하게 사는 게 누구에게나 꿈이지만,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한다면 그건 지옥일 뿐이라고 말했다.

"우리 회사 출근시간이 공식적으론 8시인데요, 임원들은 저한테 새벽 5시 58분에도 이메일을 보냅니다. 퇴근시간요? 그런 건 없습니다. 다들 밖에서 영업하거나 사무실에서 일하다 알아서 퇴근하죠. 이 생활이 1년 365일 되풀이됩니다. 이 업(業)이 싫고, 이 업에 꿈이 없으면 정말로 정말로 힘들 겁니다." 속담에 남자는 평생 세 번만 울어야 한다는데, 아마 입사하자마자 세 번은 울 것이라는 말까지 했다. 학생들은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그는 한국투자금융이라는 증권업계 최대 회사를 어떻게 키워왔는지를 설명하면서, 용기도 불어넣었다. "솔직히 말하면 우린 재벌 일원도 아니고, 은행의 지원을 받는 금융회사도 아니지만, 우리 힘으로만 여기까지 왔어요. 금융업, 증권업이 위기라고들 하는데, 제 생각엔 지금이 단군 이래 최고의 호(好)시절이에요. 실질금리가 2%도 안 될 때, 사람들에게 어떻게 돈을 불려줄지를 고민하는 곳이기 때문이지요. 무한 도전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어려운 일 하면서도 즐길 줄 알고, 그 어려움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고 싶은 사람, 그게 저희가 원하는 인재이고, 지금 사회가 원하는 인재입니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9/17/20140917048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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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겟업
2014. 10. 7. 18:51


 "만족함을 알면 욕됨이 없고, 멈춤을 알면 위태함이 없어 가히 오래갈 수 있다"


지족불욕 지지불태 가이장구(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노자 도덕경 44장







나는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사회적 대립의 문제는


1. 올바른 지도자의 부재

2. 과유불급과 지족불욕을 모르는 마음

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가장 좋아하는 고사성어가 하나 더 생겼다.


과유불급과 지족불욕

Posted by 겟업
2014. 10. 7. 18:22



자 봅시다, 천 석이나 들어가는 큰 종은


웬만한 큰 종 채로 치지 않으면 소리가 나지 않겠지요.

만고의 저 지리산 천왕봉은

하늘은 울어도 울지 않는답니다.



- 남명(南冥) 조식(曺植 1501~72) ‘천왕봉(天王峰)’









세상의 어떤 큰 종 채도 나를 흔들지 못할 만큼 단단해지리라.

Posted by 겟업
2014. 10. 7. 18:15



우선 문이 열린 

장을 하나 그리세요

그 다음
무언가 예쁜 것을
무언가 단순한 것을
무언가 쓸 만한 것을 그리세요

를 위해

그리고 나서 그 그림을 나무에 걸어 놓으세요
정원에 있는
또는 산 속에 있는
어느 나무 뒤에 숨겨 놓으세요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꼼짝도 하지 말고.....

때로 새가 빨리 오기도 하지만
마음을 먹기까지에는
오랜 세월이 걸리기도 하죠
용기를 잃지 마세요
기다리세요
그래야 한다면 몇 년이라도 기다려야 해요
 빨리 오고 늦게 오는 건
그림이 잘 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답니다.

가 날아올 때엔
 가 날아온다면
가장 깊은 침묵을 지켜야 해요
 장 안에 들어가기를 기다리세요

그리고 가 들어갔을 때
붓으로 살며시 그 문을 닫으세요
그 다음
모든 창살을 하나씩 지우세요
새의 깃털 한끝도 다치지 않게 말이죠

그리고 나서 가장 아름다운 나뭇가지를 골라
나무의 모습을 그리세요
새를 위해
푸른 잎와 싱그러운 바람과

햇빛이 반짝이는 금빛 부스러기까지도 그리세요
그리고 여름날 뜨거운 풀숲 벌레들의 소리를
그리세요

이제 가 마음 먹고 노래하기를 기다리세요

 가 노래하지 않는다면

그건 나쁜 징조예요
그 그림이 잘못되었다는 징조예요
하지만 가 노래한다면 그건 좋은 징조이지요

당신이 사인을 할 수 있다는 징조예요

그러면 당신은 살며시 살며시
새의 깃털 하나를 뽑으세요

그리고 그림 한구석에 당신의 이름을 쓰세요

- 자크 프레베르(1900~77) ‘어느 새의 초상화를 그리려면’ 중에서



이렇게 새를 그릴 수 있다니. 발상의 전환이 놀랍다.


하지만 여전히 이 시가 인생 이야긴지, 사랑 이야긴지, 예술 이야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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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겟업
2014. 10. 7. 17:35
나의 시간의 점은 어딜까?  순간을 담은 사진은?

우리의 삶에는 시간의 점이 있다.
이 선명하게 두드러지는 점에는
재생의 힘이 있어.....
이 힘으로 우리를 파고들어
우리가 높이 있을 땐 더 높이 오를 수 있게 하며
떨어졌을 때는 다시 일으켜 세운다.
There are in our existence spots of time,

That with distinct pre-eminence retain
A renovating virtue, whence, depressed
By false opinion and contentious thought,
Or aught of heavier or more deadly weight,
In trivial occupations, and the round
Of ordinary intercourse, our minds
Are nourished and invisibly repaired;
A virtue, by which pleasure is enhanced,
That penetrates, enables us to mount,
When high, more high, and lifts us up when fallen

- William Wordsworth, The Prelude. Book 12. 208-218 (1850 edition)



Posted by 겟업
2014. 9. 20. 22:25


   


올림픽 2연패의 덩야핑은 은퇴 후 97년 칭화대 영문과에 입학했는데 입학 당시에는 알파벳도 몰랐지만 탁구하듯 하루 14시간 동안 공부에 매달려 졸업하고 케임브리지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0년부턴 CEO 



“탁구와 박사학위, 그리고 비즈니스 가운데 무엇이 당신에게 가장 쉽고, 무엇이 가장 어려운 일인가?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안 되는 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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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겟업
2014. 9. 14. 13:55





Posted by 겟업
2014. 8. 18. 02:51

뭐지....? 



미국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연설 도중 날아든 신발에 맞을 뻔했다. 10일(현지 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열린 고철 재활용업계 행사장에서 한 여성이 연설 중이던 클린턴 전 장관을 향해 신발 한 짝을 집어던졌다. 신발은 클린턴 전 장관의 얼굴을 아슬아슬하게 비껴 날아갔다.


순간적으로 몸을 움츠린 클린턴 전 장관은 “뭐지? 박쥐인가? 저한테 뭘 던진 게 맞나요”라고 질문한 뒤 “‘태양의 서커스’ 공연(라스베이거스의 유명 공연)의 일부인가”라고 농담을 던졌다.


신발을 던진 여성이 경호원들에게 붙잡혀 문 쪽으로 나가는 동안에도 클린턴 전 장관은 “고철 재활용이 이렇게 논쟁적인 주제인 줄 몰랐다. 신발을 던진 사람이 나처럼 소프트볼 선수 출신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10일(현지 시간)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연설 도중 신발 한짝이 날아오자 순간적으로 몸을 움츠리고 있다(왼쪽 사진). 이후 오른손을 눈 위에 갖다 대며 신발이 어디서 날아왔는지 살펴보는 듯한 몸짓을 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 뉴시스

Posted by 겟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