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 교수는 <드러커 자서전>에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악의 세력과 타협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를 명쾌하게 제시한다. 드러커는 유대인이다. 그는 오스트리아 빈 출신으로 히틀러의 반유대주의 활동이 본격화되기 전에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 생활을 한 적이 있다. 이때 동료로서 함께 일했던 인물 가운데 훗날 히틀러 친위대의 2인자 자리까지 올라간 라인홀트 헨슈가 있었다. 히틀러의 독일이 무너질 무렵 <뉴욕 타임스>는 미국의 폭격으로 사망한 그를 두고 “인종말살부대의 최고 지휘관이었던 그는 잔인하고 피에 굶주린 자로, 동료나 부하들 사이에서도 ‘괴물’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평했다.
1933년 겨울 드러커가 독일을 떠나기 전날 짐을 꾸리고 있을 때 헨슈가 방문한다. 신세 한탄과 히틀러 정권에 대해 협조하고 있음을 털어놓는 헨슈에게 드러커는 “당신은 아직 젊으니까 이 땅을 떠나서 삶을 꾸리라고”고 권한다. 그러자 헨슈는 “난 권력과 돈을 갖고 싶은 거요.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요. 그래서 4~5년 전 나치가 처음 시작됐을 때 일찌감치 합류한거요”라며 출세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는다. 훗날 드러커는 젊은 날 혠슈와의 만남에서 큰 교훈을 얻었음을 이렇게 설명했다.
“악은 절대로 평범하지 않다. 악행을 하는 사람이 평범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어떤 조건으로도 악과 흥정해서는 안된다. 그 조건은 언제나 악의 조건이지 인간이 조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헨슈처럼 악을 자신의 야망에 이용하겠다고 생각할 때 인간은 악의 도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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