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학 입학을 할 때 즈음 전국적으로 사회복지학과가 붐이었다. 학교마다 사회복지학과가 우후죽순으로 생겼고, 입결도 덩달아 높아지는 추세였다. 그때 나는 사회복지=자원봉사 라는 인식이 강했기때문에 사회복지사가 굳이 고등 교육이 필요한 직업인가?, 졸업해도 최고 잘되는 길은 바늘 구멍같은 공무원일텐데?, 나중에 전국의 그 많은 사회복지학과에서 쏟아져 나오는 아웃풋을 정부나 시에서 어떻게 감당해낼 수 있을까? 등등 대채로 부정적이었다. 뭐 사회 분위기도 그랬다. 그 당시 돌았던 말이 '사회복지사 두 명 결혼하면 기초수급자' (요즘도 그런가?) 였으니깐.
그런데 7년이 지난 지금.... 말그대로 '사회복지'가 핫하다. 여전히 사회복지사 대우나 업무 과중이 사회적 문제가 되지만 복지가 중요한 시대가 도래했다. 온갖 복지정책이 쏟아지고 빠르게 집행된다. 사회복지학과 가서 뭐해? 라고 생각했던 내가 틀렸다...
나는 이런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 당시도 앞으로 노인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많이질거야, 의료 기술의 발달로 수명이 길어질거야. 라는 소리를 귀에 박히도록 들었으면서도 두 예측이 가져올 사회적 변화는 감지하지 못했다. 미래를 내다보는 눈이 부족했고, 일차원적인 사고에 머물렀던거다. 그 때 이런 사회적 변화와 요구의 흐름을 잘 감지하고 사회복지학과를 가서 석박사를 받고 사회복지학에 자기 인생을 건 사람들은 앞으로 정말 신나게 일하고 있겠지?
슬슬 걱정된다. 7년 전처럼 나는 어떤 사회적 요구와 변화의 불씨를 놓치고 있는게 아닌지. 내가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타겟을 정한 건지. 지금 내가 가는 이 길은 5년 후, 10년 후, 30년 후에도 내 인생을 걸어도 될 만큼 핫해질까...? 눈 앞이 깜깜하다.
알 수 있는 길은 꾸준히 책을 읽고, 생각하고, 촉을 열어 놓는 수 밖에.
자... 그럼 지금 나의 5년 후를 위한 베팅은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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