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4. 11:14

올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래 관광객이 곧 1000만명을 넘어선다고 한다. 지난 2002년 500만명대의 관광객이 10년 만에 갑절로 늘어난 것이다. 양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세이고 한국이 국제적인 관광 목적지 대열에 합류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과 이를 위한 기반시설(인프라) 구축이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됐다.

 

우리나라를 찾은 관광객은 10월말 현재 950만명으로 월평균 100만명에 이른다. 연말까지 1150만명 정도로 예상되는데 이는 세계 17위권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관광객 증가율이 싱가포르를 제치고 수위를 차지하게끔 만든 일등공신은 케이팝과 드라마 등 한류 열풍이라고 한다.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수출대국인데다가 정부와 민간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하게 노력한 점도 한몫했다. 지역적으로는 아시아 관광객이 급증했으며 중국 관광객은 지난해 222만명으로 연평균 20% 이상 늘었다. 올해는 특히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으로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발길을 돌렸다고 한다.

 

경기 침체로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많은 애를 쓰는 일본이 연간 800만명선에 머물고 있는 데 비하면 쾌거라고 할 수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관광객 1000만명 유입으로 인한 생산유발효과는 22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그러나 3박 이하 단기 체류 관광객이 많고, 쇼핑관광이 새로운 트렌드라고 하지만 쇼핑과 서울 쏠림 현상이 심한 점은 체질적으로 허약한 구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0년 6.6%에서 지난해 5.2%로, 일자리 비중도 6.7%에서 5.6%로 되레 줄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프랑스가 국내총생산의 9.3%, 고용의 10.4%를 차지하고, 관광객 수가 우리보다 적은 일본도 국내총생산의 6.7%, 고용의 7.0%를 관광산업에서 창출하는 것과 비교된다.

 

중국 관광객이 거대한 물결을 이루고 있지만 기반시설과 서비스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해외여행자 수는 전해보다 22% 늘어난 7025만명에 이르러 관광 수요는 무궁무진하다. 저가의 덤핑관광과 부족한 숙박시설, 쇼핑을 강요하는 바가지 상혼 등의 문제가 계속되면 한때의 반짝 특수로 끝날 수 있다. 부가가치를 높이고 관광객이 다시 찾도록 질적인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서비스와 기반시설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가장 큰 경쟁력은 차별화이므로 한국적인 것이 살아 숨쉬도록 해야 한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561121.html

 

 

 

Posted by 겟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