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절반을 돌았을 때 처음으로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여행이 지루하기 시작하면서 지금부턴 의미없이 관광지 순례만 될 것 같고, 이번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건 깨달을 수 있는건 다 깨달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 그만두었다면 가장 큰 것을 깨닫지 못한채 현실로 돌아왔을 것이다. 304일 여행에서 깨달은 점이 있다면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깨달았기에 이런 기회를 얻은 것에 평생 감사하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누리는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지금까지 내가 배운 것들은 꼭 나누자는 것.
두번째는 세상은 넓고, 내가 모르는 세계도 많기에 겸손하고 또 겸손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모든 사람이 아라비아 숫자를 쓰는 줄 알았고, 모든 사람이 일요일을 주말이라 생각하는 줄 알았다. 정말 세계의 절반도 이해하지도 못한채 살고 있었던것 같다.
겨우 8개월 동안 내가 거쳐온 나라들에 대해 어떠하더라하고 왈가불가한다면 나는 너무나도 교만한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이 경험은 내 속에서 상당히 강한 이미지를 만들었고, 어떤 곳은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세계를 흔들어 놓는 경험이 되기도 하였다.
8개월동안 29개국을 찍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나라로 돌아왔다.
지금의 기분을 말로 다 표현할 순 없겠지만 딱 한마디만 말하자면 설렌다.
예전엔 알지 못했는데 여전히 세상엔 설레는 것들 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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