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현대사회에서 과학기술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토론하다고 결국 핵 문제까지 넘어가게 되었다.
나는 지구에 핵에너지가 없으면 당장 석탄 석유를 더 파야 하고, 그러면 자원고갈이 더 빨리 진행될거고, 에너지 빈국인 우리나라는 다른 에너지원을 더 많은 수입해야하게되면 그 돈은 어디서 가져와야하냐는 주장을 하면서 핵이 꼭 필요하고 지금까지 인류가 목재 대신 석탄과 석유를, 석유대신 핵을 개발한 것처럼 언젠가는 핵을 대체할 더 안전한 에너지원을 개발할 것이라고 핵옹호론 발언을 했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내 주장의 키워드는 경제논리, 효율성, 국가 경제, 과학기술 밖에 안보인다.
과연 인문학 전공자가 맞나 싶을 정도로 '사람'이 빠졌다.
그때 사람을 조금이라도 생각했으면
핵에너지가 지금은 꼭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더라도 핵발전소를 짓는다고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는 주민들은 없어야하며,
지역민의 안전을 위해서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도 했을텐데 이런 생각은 일절 하지도 않았더라.
이런 고민없이 단순히 핵 발전소가 필요하다고 주장 밖에 못하느냐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나의 의견에 반대했던 상대방은 오히려 핵무기의 위험성 때문에 원전 기술 연구를 금지시켜야한다고 했는데
그 당시에는 그 사람 주장은 반대했지만 그 사람은 적어도 인간을 먼저 생각하고 있었다.
맞다. cf 말처럼 사람이 먼저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람이 먼저여야 한다.
앞으로 내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항상 가슴 속에 깊이 새겨야할 명제다.
PS. 이날 토론조의 발언은 평소에 비해 1/3로 줄었다. 아무리 문과생들이 과학에 관심이 없다고해도 이정도였나? 나는 내가 과학과 친하지 않은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솔직히 충격받았다. 과학공부 열심히 해야겠다. 인문학만큼 자연과학도 알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