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오바마에 대해 잘 모른다.
현존하는 최강대국 미국의 대통령.
그를 처음 봤을때 나는 그렇게 선해보이는 정치인을 처음 봤고.
컬럼비아-하버드 로스쿨 출신, 하버드 크림슨 흑인 최초 편집장 출신아라는 스펙.
전세계에 오바마 열풍을 몰고와 한때 서점가와 언론에 오바마 스피치, 오바마 스타일이 유행했던 것.
그런데 내가 오바마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것은 당선 후 들었던 한토막의 뉴스 덕분이다.
오바마의 당선이 확정되던 날 나는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고 mp3를 통해 라디오를 듣고 있었다.
미국 특파원은 미국의 축제분위기를 전하면서 뉴욕의 흑인 커뮤니티에 가서 한 흑인을 인터뷰를 했다.
그 흑인이 말한 내용은 대략 이랬다.
"저희 어머니는 제가 어렸을때 항상 말씀하셨죠. 너는 앞으로 열심히 노력만 하면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심지어 대통령도 할 수 있을거야. 하지만 전 믿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흑인 중엔 아무도 대통령을 했던 사람이 없으니깐요. 하지만 이제 저는 제 아들에게 열심히 노력하면 너는 대통령도 될 수 있다고 한다면 제 아들은 믿을 것입니다.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으니깐요."
그 후로 내 삶의 프레임이 참 많이 바뀌었다.
그 전엔 자국민은 천대하던 정책에 반대했고, 외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으로서 이 땅에 살려는 사람들에겐 2배, 3배 엄격한 잣대를 적용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필리핀 결혼이주여성의 국회 진출, 외국인 국가대표축구팀 선발 논란 등의 문제에 있어서 한국인 경쟁자보다 2~3배 쯤은 뛰어나야만 그 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바마 덕분에 꿈을 꿀 수 있는 흑인 사회 아이들을 보니 이제는 우리 사회에서 어느 정도 실력만 있다면 그 자리에 반대 여론를 무릅쓰고라도 외국인을 앉히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그들의 자녀와 친구들 수백 ,수천명의 어린이들도 함께 꿈을 꿀 수 있을테니깐. 그러면 한민족보다 더 위대한 인물이 나와서 대한민국에 분명 긍정적인 에너지를 선사할 수 있지 않을까?
롤모델은 꿈을 심어준다.
오바마가 미국에 뿌린 희망의 메시지는 얼마나 많은 미국의 흑인어린이들이 꿈을 꾸게 만들까.
그래서 나는 진심 앞으로 미국이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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