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동문회 메일 보다가 생각난건데
학부때 박단 교수님이 우리가 A4로 과제물 낸 것들을 검토하시면서 신경쓰기 어려운 사소한 것들 챙기라고 지적하셨다,
그 중 하나가 과제물 중 하나가 인쇄가 약간 연하게 된 걸 엄청 머라하셨는데
진짜 깐깐하다고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나는 정말 쇼킹했다.
살면서 그 많은 과제를 제출해도 진짜 내가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디테일이었기 때문이다.
뭐 대충 제출하지가 아니라 프린터 성능이 안 좋으면 과제 정돈 복사집가서 프린터해서 제출해야하는 성의를 보여야 하는게 맞다.
정두희 교수님께서 한 말도 생각난다
(내가 대학 다니면서 처음으로 '학자란 저런거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신 분임)
당신이 대학원 조교 시절 지도교수님의 지시로 출석부를 만들어갔는데 그닥 깔끔하게 만들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자 지도교수님에 엄청 혼냈다고. 니 이름걸고 하는 일을 대충하는 놈이 무슨 학문을 하겠다고?!
우리에게 당부하신 말씀은 앞으로 살면서 본인 이름걸고 하는 일은 정말 열심히 해라고.
몇년이 지나도 이 두가지 이야기를 듣고 받았던 충격은 아직도 유효하다.
오늘의 교훈
디테일이 중요하다.
내용만큼 형식도 중요하다.
결국 모든건 배려에서 나온다.
남들이 보기 편하게 하고자 하는 그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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