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글로벌 경기 침체로 관광객이 줄어든 호주 동북부의 해밀턴 섬은 뭔가 대책이 필요했다. 그런데 엉뚱하게 섬 관리자 모집 광고를 냈다. 이름하여 '세계 최고의 직업!' 6개월간 월 12시간 거북이와 물고기에 먹이를 주고, 바다 고래 관찰기를 블로그에 올리면 숙소와 왕복 항공권, 그리고 15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억9000만원)의 급여라는 환상적인 조건이었다. 이 광고는 인터넷을 타고 삽시간에 세계로 퍼져 30억명 이상에게 전파되었고, 200여개국 3만4000여명이 지원해 1500만달러(190억원)의 홍보 효과를 거두었다. 이후 섬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한 것은 당연한 일.
일본의 모든 산업이 장기 침체로 어려운 가운데, 전통 김 산업도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었다. 이에 2011년 일본의 한 김 메이커는 수백년 먹어 온 김 자체를 새롭게 디자인했다. 레이저 커터를 사용해 김에 일본 전통문양을 새겨 넣음으로써, 현대 기술과 전통이 창조적으로 결합한 전혀 새로운 형태의 김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로써 자사의 매출 증대뿐만 아니라, 침체 일로에 있던 김 산업이 되살아나는 계기가 됐다.
위 두 가지 사례는 기업과 지역사회가 처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한 '창의적 솔루션(creative solution)'의 모범 사례이다. 이러한 창의적 솔루션은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은 물론, 사회를 밝고 아름답게 해 주는 실효성 있는 아이디어로,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독창성, 실질적인 문제 해결력, 그리고 적은 비용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효율성 등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사회 구성원들이 이러한 창의적 솔루션을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운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가장 빠른 방법은 다름 아닌 창의적 솔루션 성공 사례를 많이 접하는 것이다. 부산국제광고제(Ad Stars)는 세계 각국에서 성공한 창의적 솔루션들을 체험하고 공유하는 좋은 플랫폼이다. 특히 59개국에서 1만2000편이 넘게 출품된 올해 대회에서는 창의적 솔루션에 대한 이해를 돕는 창조경제 스페셜 섹션을 마련했다. 아울러 중소기업을 위한 창의적 마케팅 솔루션 워크숍, 학생과 일반인의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배양을 위한 '창조 스쿨'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로 6회째인 부산국제광고제는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린다.
최환진 부산국제광고제 집행위원장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8/19/20130819033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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