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있는 호랑이 한 마리가 자연에서 살아가려면 약 200톤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즉, 우리가 호랑이 고기 한 마리를 먹으면 호랑이만 먹는게 아니라 호랑이+에너지 200톤도 같이 소멸한다는 거다.
그런데, 호랑이가 생태계 먹이사슬 꼭대기에 있다고 하지만 나는 호랑이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는 것 같다.
의식주만 봐도 그렇다.
호랑이는 막 먹기라도 하지, 나는 까탈스럽게 삼시세끼 다르게 먹어줘야 하고
호랑이는 평생 불평없이 빌트인 가죽을 입고 사는데 나는 머리부터 발 끝까지 비싼걸 둘러야하고
호랑이는 공짜로 동굴에서 자도, 나는 월 50만원의 방에서 침대, 이불, 배게가 없으면 잠들지 못하는 인간놈이다.
여가생활? 호랑이는 어슬렁 거려도 에너지 소비로 끝나지만, 나는 뭘 결심하는 순간, 움직이는 순간 모두 돈이다.
내가 살아가려면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것도 무지하게 비싼 에너지가 말이다. 내가 평생 소비해온 크고 작은 제품과 서비스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만든건지, 얼마나 많은 자원이 쓰였을지, 상상할 수도 없을 것이다.
지금 내 손에 있는 커피 한 잔을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
지금 내가 수업에 늦지 않도록 열심히 재설 작업해주시는 분들,
그리고 지금의 나를 만든 내 주변 사람들.
모두들 고마워요.
꼭 은혜갚은 호랑이가 될게요!
눈 오는 날 감성돋네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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