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서 자판기 커피들고 호호거리면서 MAC 앞마당을 가로질러 집에 돌아오는 길에
친구들과 술래잡기를 하던 꼬마가 갑자기 뒤도 안 살피고 뛰는 바람에 나랑 충동했고 그만 커피를 팔에 쏟았다.
"앗 뜨거! 조심해서 잘보고 다녀"
라고 툭 던지고 흘린 커피와 옷을 씻으러 바로 화장실로 들어가버렸다.
화장실에서 손, 시계, 옷을 대충 씻고 나니 정신이 들었다.
남의 작은 실수 하나에 순간적 화를 참지 못하고 짜증을 냈을까...
왜 나는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하고 내 생각만 했을까...
흘린 커피야 옷이야 씻으면되는데 왜 놀랬을 아이는 생각도 못 했을까...
화장실을 나와 다시 마당으로 나오자 아이들이 내 눈치를 슬슬 보길래
"아까 안다쳤어? 조심히 보고 다녀~"
라고 최대한 따뜻하게 말하고 가던 길을 갔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가끔씩 버럭한다.
특히 남이 나를 짜증나게 할때
그 사소함과 순간을 참지 못하고 화를 내고 만다.
남의 실수에도 몸에 베도록 좀 더 젠틀하고 싶다.
아....나는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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