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5. 16:21

남자의 어떤면이 결혼을 결심하게 했나요?

답답 (판) 2014.12.04 14:40조회102,300

http://pann.nate.com/talk/325032190#replyArea








5명의 남자랑 만나고 헤어졌고,

죽을 것 같이 사랑했고 좋아했지만 결국은 헤어졌습니다.

 

헤어지고 나니,

좋아해서 보려고 하지 않고,

이해해주려고 했던 단점들이 객관적으로 보이더군요.

 

같이 있을 때 피곤하다고 손하나 까딱안하고 뒹굴거리만 했다거나,

저랑 했던 약속을 잊거나 지키지 않는다거나,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거짓말을 했다거나..

저에게 막말을 했다거나....

 

만약에 사귀는 동안 이런 모습들을 모르는척하고 결혼했다면

결혼하면서 내가 힘들었을꺼야...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 만나는 남친은,

매우 바빠서(주말출근,매일야근)자주 보지 않지만,

시간이 나면 저를 먼저 만나려고 하고.

제가 흘리면서 했던 말들도 기억해줍니다.

술 좋아하지만 몸 못가눌 정도로 마시지 않고,

꼬박꼬박 먼저 연락 잘해줍니다.

제가 자고 있으면 이제 들어간다고 문자 꼭 남겨놓구..

 

비록 20세가 되던 해 부모님 이혼하셨고, 집안형편이 넉넉하진 않지만.

돈이야 같이 벌면서 살면되고..

부모님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합니다.

물론 돈이 많으면 좋겠지요...

근데 돈 하나 때문에 헤어져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생활력이 있고, 저에게 최선을 다해주는 남자라면, 결혼해도되겠다..생각이 들긴 하는데...

 

결혼하신 분들..

혹시...결혼할 때 고려해야하는 것들 중에, 가장 중요하게 봐야하는 게 뭘까요?

 

 


120개의 댓글

ㅇㅇ 2014.12.04 21:12
추천
276
반대
4
신고
모바일로 남긴 댓글 큰부자까진아니었지만 여유있는부모님밑에서 돈걱정이뭔지모르고컸어요 피아노바이올린플룻 독어중국어일본어배웠고 그래서 커서 결혼할배우자는 피아노정도는 당연히 칠수잇을줄알았고 내가못하는불어랑스페인어할줄알면좋겠다고생각하며 스무살이되었죠. 지금생각하면너무우스운데ㅋ 뭐 여튼 그땐어렸으니까요. 제남편은 절만날때까지 비행기한번못타본 사람이었고 형제들과경쟁하며 밥을먹어야해서 식탐이있던 그런사람이었죠 첫 만남자리에 들고나온백팩은 가방구석이너덜하게 찢어져잇었습니다. 심지어 모르고있었더라구요. 그런데 어떤것에대해서도 편견이없고 천성이 순하고착했습니다. 성실하고 온화하고 제가가지고자란것에대해부러워하면서도 피해의식을드러내거나 공격적으로대하지않았어요. 항상 제의견을 신중히들어주고 어제보다 오늘 더좋은사람이되려 노력하는 그런사람입니다. 그래서결혼했습니다. 결혼하고나서야알았죠 우리부모님의 부가 어느정도였던건지ㅋ 나와신랑같은 월급쟁이들은 평생 닿을수없는 그런거였더라구요. 빠듯이삽니다. 과일이 고파서 조금 싸게사고자 재래시장에서 장봐가며 화장품 이까이꺼 생각하며 저렴한걸로 바꾸고...그래도행복해요 우리신랑 절대 저한테 밥하라타령한적도없고(그래도제가하긴하지만ㅋㅋ) 늘상냥하게잘해줍니다 13년이지난지금도 하루에 뽀뽀 서른번은하는거같아요 세상에서내가제일예쁘답니다 제생각은그래요 전 돈많은사람하나도안부러워요 우리아버진집에늘없으셨거든요 저희신랑은 뭐든 가족과함께합니다 내가몸을움직일때 드러누워자기혼자 티비보는 그런모습 한번도못봤어요 슈퍼에서 봉지하나라도 손에들고오면 저멀리서 막뛰어옵니다 무거운거들지말라고. 전 우리신랑에겐 우리집에선 제가 공주라생각하고 좋은옷가방없어도 더없이행복합니다. 적어도 제기준엔 돈보단 이런사람과결혼하는게행복하다고생각해요...
답글 51 답글쓰기
 2014.12.04 18:58
추천
124
반대
2
신고
모바일로 남긴 댓글 사귄지 좀 지나 서로에 대한 격정적인 호르몬 분비가 가라앉을 쯤 집에서 라면 끓여줬는데 남편은 빨리 먹 고 난 천천히 먹는 편이라 난 느긋하게 먹고 남편은 먼저 먹고 예능 보고 있었는데, 다 먹고 숫가락 내려 놓자마자 물 챙겨주고 벌떡 일어나 냉장고에서 아이 스크림 꺼내주고 남편이 상 닦고 설거지 할 때. 이 남 잔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고 사랑하는 구나 느낌.물론 좀 지난담엔 서로 미루기도 하고 가위바위보가 필수 였지만.. 그래도 나를 존중해주고 책임감 있고 늘 한 결같은 모습을 보여줌. 지금도 마술 걸리면 요리못해 미안하다고 죽 꼬박 사오고, 출근할 때 차려주면 좋아 하지만 아니어도 조용히 밥 챙겨먹고 출근하고, 연애 할때만큼 꽃선물과 애교도 보여줌. 술담배 전혀 안하 고 가끔 단체 운동 즐기고, 항상 약자한테 고개 더 숙 이고 예의바른 사람임ㅋㅋㅋ
답글 8 답글쓰기
마마 2014.12.04 14:54
추천
103
반대
2
신고
일단, 그사람의 성격, 성품같은게 중요해요. 연애할때 사랑에 미쳐서 하는 행동들말구요. 제 3자한테 하는 말, 행동같은거요. 어른들에게 대하는 예의를 아는사람인지, 약자한테 강함을 내세우는 사람은아닌지.. 

결혼을해서 살다보면 두근거리고 설레는 건 길지않아요. 
물론 사랑을 전제하에 살지만 그 외에 같이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써, 가장 친한 친구로써, 가장 의지가 되는 사람으로써.. 애인이라는 이름 외에 여러가지 의미가 생기잖아요.
지금 당장 결혼 후에 행복할까가 아닌 조금 더 멀리를 내다보고 결정하는게 가장 현명하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답글 1 답글쓰기
댓글쓰기
댓글운영정책

neverth... 2014.12.04 21:51
추천
72
반대
0
신고
모바일로 남긴 댓글 난 선천적으로 몸이 약함. 대학병원에서 전신마취로 큰 수술도 두번받았고 여전히 잔병치레와 온갖 병들로 병원을 제집 드나들듯 함. 언젠가 또 쓰러져서 입원했었고 남친이 병간호를 했는데 밤에 겨우 선잠에 들었음. 남친이 배를 토닥토닥 두드려주고 있는걸 느끼며 자고 있었음 간호사가 밤중에 환자 체크하러 병실에 들어오면서 문이 열리고 복도 불빛이 한가닥 내 얼굴에 비춰졌는데 순간 토닥거림이 멈췄고 따뜻한 온기가 눈가에 일정거리가 있는만큼 느껴지더니 다시 어두워졌음. 불빛에 깰까봐 손으로 살짝 빛을 가려준거... 그때 결심함. 내가 늙고 병들어도 나를 버리지 않겠구나... 부모 사랑 못받으며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난 독신주의자였는데 그 때 결혼 결심하게 됨...
답글 5 답글쓰기
1
그건 2014.12.04 20:50
추천
38
반대
1
신고
싸운 다음에 화해하는 방식에서.. 
세상 살면서, 아무리 이해하고 서로 잘 지내도, 어려운 상황이 닥칠 수 밖에 없고, 의견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는데, 그때 어떻게 서로 풀어나가는지 보면, 가닥이 보이던데요. 
결국은 말이 통하는 사람,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인거죠. 그래야 싸우던, 의견 차이가 있던, 해결하는게 가능함...
답글 1 답글쓰기
2
지나가던2 2014.12.04 20:26
추천
25
반대
0
신고
모바일로 남긴 댓글 제가티비에서봤는데 한사람만바라보는스타일인 남자가 이혼을하고재혼을해도 또 그아내만바라본다고하더라구요.그사람의성향자체가그런거죠 그니까 나를떠나서그사람성향을따로놓고봐야할것같아요 또 표정도많은걸담고있어요 뭔가무표정을하고있는데도섬뜩하고무서운사람이있어요 마음속의생각은얼굴로표정으로드러나는법이거든요 생긴거말구요 그사람의표정이요. 송창민씨가그러셨죠맹수도괜히그렇게생긴게아니라구요.또 그친구들도 어떤사람인지보면 베이스가착한지 불량한지대충감이오구요 . 그리고제일중요한건 시간이지나서 여자가남자를더좋아하게되었을때 나에게어떻게대하는지보세요.그땐여자가약자이고만만해졌을땐데요. 그남자가 확변했다거나 나를함부러대한다고느껴지면 결혼하고나서도더하면더했지 좋은남편이될수없어요.왜냐면 약자를대하는법이보이잖아요. 취미생활도 단순쾌락위주인지 의미있는건지 보시는게중요할것같구요. 그냥 겪어보면 모든게단서가돼요,사계절을만나보라는건 내가기쁠때나행복할땐 누구든그기쁨을 같이만끽할수있어요 그러나 내가 힘들때 내게힘이되주는지 또그사람을 엄청화가나보게해본다던지 그런극단적인상황에서 폭발을한다거나.너무감정을드러내지않는사람도 그래서위험하구요. 결혼을할사람을정한다는건 어쩌면 내안목 50 운50같기도하네요. 대충제가 남자를만나면서느낀점들이네요~
답글 0 답글쓰기
3
유부녀6개월차 2014.12.05 13:18
추천
24
반대
0
신고
친한친구의 커플과 저희 커플이 개그콘서트를 보면서 치킨을 먹고있었어요. 재밌으니까 웃고하면서 노는데 친구가 한마디 했어요.
너희 오빠는 개콘을 보면서 웃는게 아니라 웃는 너를 보면서 웃는다고.
그 오빠는 지금 제 남편입니다.
이 사람과 결혼하면 난 행복하겠다 딱 느낌이 온건 저 말을 친구한테 들었을때에요.
답글 0 답글쓰기
4
 2014.12.04 23:04
추천
24
반대
0
신고
모바일로 남긴 댓글 여기 댓글들 보면 결혼 잘한분 많은 것 같아서 부럽네요 ㅠㅠ 역시 돈 외모 보단 성품이 최고인듯!
답글 1 답글쓰기
5
ti 2014.12.04 14:47
추천
23
반대
0
신고
연락 꼬박꼬박 하는거 이런건 기본적인 거고요.. 전 남편이 저 먹는 거 하나만큼은 무조건 최고급으로 과일도 제일 비싼 거 음식도 제일 좋은거 이런걸로 챙겨주는 모습이 좋았어요. 지금도 무조건 제입에 들어가는게 우선이에요. 쥐꼬리보다 적게 주는 자기 용돈 아껴서 제가 좋아하는 거 사와서 먹는 거 구경하고 있고요. 자기는 솜든 패딩 입으면서도 제 옷은 두툼함 거위털 패딩으로 사입으라고 월급 든 통장 그냥 주고요. 자기한테는 절약이 몸에 배어있는데 저에게만큼은 언제나 관대한 모습에 결혼해도 되겠구나 생각하게 만들었어요. 물론 저도 결혼하고는 이 사람에게 관대하고 제 스스로에게는 절약하려고 노력합니다.
답글 3 답글쓰기
6
저는 2014.12.04 20:49
추천
22
반대
0
신고
모바일로 남긴 댓글 다른사람들 ( 종업원. 버스기사 등) 에게 함부로 대하지않고 늘 감사인사와 배려하는모습.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먼저 양보해주는 차가 있으면 가벼운 목례로 감사표시하는 모습에 결심했어요. 인성이 정말 바르구나. 마트입구에서 인사하시는 분들에게 늘 답인사해주고 아파트경비원분들에게 수고하십니다 한마디 꼭 건네고... 홀어머니밑에서 어렵게 컸지만 정말 인성바르게 잘 커주어 오히려 대견하고 고마웠어요. 지금 당장 부자는 아니지만 무책임한 사람은 아니라는 확신과함께요.
답글 0 답글쓰기
7
타인 2014.12.04 15:41
추천
22
반대
0
신고
난 솔직히 예전엔 상대와 서로 맞춰가는게 결혼이라고 생각했어 근데 그게 아니야..절대로..

맞춰지지 않는 부분은 분명히 존재해 그건 극복이 아니라 회피하는거 뿐이고 그에 대해서 게속해서 앙금이 쌓이다 나중에 황혼이혼으로 귀결되버리지
답글 1 답글쓰기
8
근데 2014.12.04 20:41
추천
21
반대
0
신고
모바일로 남긴 댓글 나의 존재만으로 감사하고 행복해하는사람과 결혼했어요. 남편은 제가행복하길바라고, 저를 행복하게해주고싶어서 결혼하자고한거라 저에게 살면서도 크게바라는게없데요. 그냥 함께있는거로 좋다며 퇴근후 설거지 항상 자기가하고, 음식물쓰레기는 기본에 매순간 배려해줍니다. 요즘 많이들따지는 조건좋고 외모멋있으면 좋은거맞는데, 여자는 자기를 진심으로 사랑해주고 아껴주는사람만나면 평생 큰걱정없이 살수있다고생각해요. 돈은 있다가도없고, 없다가도 생길수있지만, 오랜세월 존중과 사랑으로 쌓은 의리는 돈주고도 못삽니다.
답글 0 답글쓰기
9
성이 2014.12.05 02:31
추천
20
반대
0
신고
모바일로 남긴 댓글 제 친구는 뭐 그런거에 결혼 결심을 했냐고 비웃었지만.. 저는 정말 작은 것 하나로 마음이 바뀌었어요. 미역국이 나오는 한식집이었는데, 국을 다 먹으면 국통에서 리필을 할 수 있었어요. 둘다 미역국을 후릅후릅 먹다가 남자친구가 모자랐는지 새로 따뜻하게 국을 떠오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먹던 식은 국을 가져가서 본인이 먹고, 따뜻한 새 국을 제 앞에 놓던 모습이 어찌나 고맙던지 아직도 기억이 나요. 작성자분도 늘 좋은 것을 나누는 분을 만나서 행복하세요^^



'다이어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어공부 기록  (0) 2014.12.20
CNN 종군기자와 아시아  (0) 2014.12.05
골목길 투어  (0) 2014.12.03
원어민의 눈에 비친 한국인의 영어 말하기  (0) 2014.12.03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0) 2014.11.21
Posted by 겟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