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5. 21:09

나는 기자라는 직업이 참 숭고해 보인다. 그 중 갑 오브 갑은 CNN 종군기자다. 


나의 상상에만 그칠 즐거운 꿈 중 하나는 내가 CNN 종군기자가 되는거다. 아니면 내가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 남자랑 결혼한 후 내 아이가 약간의 공부머리라도 있으면 어릴때부터 부모의 언어를 동시에 배우고 영어+제2외국어도 할 줄 알게 키우면서 여러나라 옮겨 살면서 국제적 시각도 키워주면서 뛰어난 동급 서양인들과 견주어도 절대 뒤쳐지지 않는 Super-Asian을 만든 후................CNN 기자를 시키는게 꿈이다(사실 내가 꿈꾸는 인생ㅋ)


왜 이런 소리를 하나면 CNN을 틀면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이집트 아프리카 등등 전세계 분쟁지역이나 소외지역을 누비는 사람들은 죄다 서양인인거다(지금까지 사망한 종군기자들 중엔 아시아인이 현저하게 적은데 아시아 신문사들은 분쟁지역에 기자를 잘 보내지 않는다고 함). 


난 솔직히 부럽다. 


내가 살고 있는 아시아에는 당장 내일 뭘 먹고 살지 고민하는 나라들도 넘치고, 가장 부유하다는 동북아는 역사문제 하나 해결하지 못해 서로를 비난하면서 매일 싸움 중인데 서양인들은 저렇게 다른 나라 일까지 눈길을 주는 저 모습이 말이다. 단지 신문사 하나만 말하는게 아니다. 미국과 유럽출신들은 국제기구, 협회, 단체, 모임, 학회 등을 주도하면서 우리 생각하는것보다 한 차원 높은 이야기를 하면서 세계를 이끌어 가다시피 하고있는게 말이다.


갑자기 유럽에 살 때 EU law 수업을 수강하면서 EU에 대해 공부하면서 나는 정말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그 모든 것은 하찮게 느껴질 만큼 컬쳐쇼크를 받았었다. 그리고 그들의 고차원적인 철학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존경감과 도저히 우리는 아직 서양을 이길 수 없을것 같다는 패배감과 피부로 직접 느꼈던 그들의 '이유있는' 거만함을 밥맛이라고 여겼던 어린 정슬기의 부차적인 mixed  feeling 이 다시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냥 분하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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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겟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