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생물권보전지역)과 ‘세계7대자연경관’이라는 글로벌 브랜드를 품은 제주. 제주는 이제 세계인이 사랑하는 아시아의 보물섬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제주는 우리 국민을 비롯해 세계인에게 관광의 ‘러브마크’로 매력을 발하고 있다.
1000만 메가투어리즘 시대 개막
최근 제주관광은 다양한 이슈와 함께 한다. 중국인 관광객 주도와 함께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외래 관광객이 줄을 잇고, 서구 중심의 크루즈 시장도 아시아로 무게중심이 이동 중이다. 힐링과 웰빙, 체험, 개성을 중시하는 관광 트렌드의 변화는 대세며, 소셜네트워크(SNS) 중심의 온라인․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채널의 확산 등 정보통신기술(ICT)의 고도화는 관광산업의 급속성장을 떠받치고 있다. 여기에다 마이스(MICE), 의료관광을 비롯한 관광산업의 융·복합도 진행형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 제주관광은 올 들어 봄 관광 시즌에 이어 여름 휴가철까지 사상 최초로 월(月) 단위 관광객 100만명을 네 번이나 돌파하는 등 월 100만명 시대를 열었다.
또한 이러한 성장가도 속에서 제주관광은 올해 70여년의 역사 이래, 내·외국인 관광객이 1000만명에 이르는 ‘메가투어리즘 시대’를 맞이할 전망이다.
지난 2005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500만명을 넘어선 이후, 2010년에 700만명을 돌파함으로써 세계 유명 관광지 발리나 하와이와 같은 글로벌 관광지와 어깨를 나란히 한 이후, 몇 년 사이 제주관광의 외연은 우리의 전망 이상으로 확대됐다.
외연의 확대와 성장통
제주관광 외연 확대 속에서 그 성장통으로 과제도 대두되고 있다. 중국 저가단체여행에 대한 개선이 화두로 급부상했다. 노투어피에 따른 저가 상품, 무등록 여행사 및 가이드 문제, 관광시장 교란, 중국관광객 소비의 역외유출 등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통에 대한 생산적 해법을 행정과 업계, 학계가 슬기롭게 찾아냄으로써 시대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 또한 글로벌 관광도시 도약을 위한 생산적인 여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이 한국의 관광진흥법에 해당하는 '여유법(旅遊法)'을 제정, 오는 10월부터 시행함으로써, 자국의 해외관광객 보호대책을 추진하고 한·중 부정기 항공편의 제한 등이 이뤄지면서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국내 인바운드 시장이 크게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꿈, 새로운 도전
제주관광 1000만 메가투어리즘 시대는 새로운 제주관광 생태계의 진화를 요구한다. 제주는 새로운 꿈과 도전으로 총성없는 글로벌 관광시장 경쟁에 나서야 한다. 그 새로운 도전 전략의 핵심은 융·복합을 통한 창조관광 마인드 기반 위에서 고부가가치 고품격 관광과 지역밀착형 관광이 동반성장의 꽃을 피우는 것으로 귀결된다.
우선, 창조관광은 개인적 측면과 산업적 측면에서 의미 부여할 수 있다. 개인적 측면에서 창조관광은 자신만의 만족을 향유할 수 있는 관광, 나만의 독특한 관광, 나만의 개성이 묻어하는 관광상품을 갈구하는 관광이다. 산업적 측면에서는 융합적 사고와 창조적 혁신가치 아래에서 기술과 지식이 집약된 고부가가치 상품을 창출하는 관광을 의미한다. 관광을 중심으로 1차, 2차 산업간 융·복합으로 6차 산업을 잉태·육성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러한 대내외적 환경 변화 속에서 제주관광 진흥공기업으로서의 경영이념을 다하기 위해 융·복합을 통한 지역밀착형 창조관광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제주의 거문오름과 염색, 슬로푸드를 융·복합한 페스티벌, 세계지질공원 핵심마을을 연계한 ‘지질-농업-관광’이 함께하는 지역밀착형 상품, 제주말(馬)을 기반으로 한 승마상품, 제주의 바람과 오름을 활용한 패러글라이딩 상품 등 기존의 묘미를 배가시키는 융·복합 상품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또한, 천혜의 자연과 사시사철 새로운 색을 갈아입는 제주의 경관을 기반으로, ‘바링허우’(80년대 이후 출생자), ‘주링허우’(’90년대 이후 출생자) 세대가 주도함으로써, 연간 산업규모가 약 6,000억 위안(한화 100조원)에 이른다는 중국의 웨딩관광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또한 관광을 중심으로 한 융·복합 산업생태계에 기여하기 위해 융·복합사업단 및 부설연구소 개소 등으로 창립 5주년이라는 짧은 연륜에도 불구, 제주형 융복합 창조관광의 기반을 다졌다.
변화무쌍한 세계관광시장의 흐름 속에서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과 함께 관광산업 생태계의 균형 있는 진화라는, 포스트(Post) 제주관광 1000만 메가투어리즘 시대는 이제 시작됐다. 그리고, 그 새로운 관광시대를 주도할 전략의 탄생은 세계관광의 10년, 그리고 20년 후를 내다보는 혜안에서 출발한다.
양영근 제주관광공사 사장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2/02/201312020237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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