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지난 10년과 지금 사이에 여전히 변화가 없는 것이 하나 있었다. 10년 전 제네바에서 난 작은 생각의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을 보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차량 내부를 보여주기 위해 차를 슬라이스 자른 ‘상태’가 당시의 볼보차량 같은 경우엔 잘라진 자리마저 매끈하게 잘 마감되어 있어서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근데 당시 현대차는 자른 곳들에 대한 마감이 잘 안되어 있어서 각이 진 곳이 날카롭게 되어 있고 고무패킹 같은 것은 떨어져서 차라리 안보여주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였다. 그러면서 의문을 가졌던 것이 한국의 기술이 자르는 기술마저 이렇게 뒤떨어지나 싶어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사실 그것은 자르는 기술의 차이가 아니었다. 뭐 그것도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그것은 생각의 차이에 기인한 게 아닐까 싶었다. 볼보는 처음부터 자른 차를 만들었고, 현대는 차를 실제로 자른 것이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40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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