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3일치 오피니언면 ‘안철수 태교와 좋은 부모’를 읽고
‘한겨레 프리즘’의 ‘안철수 태교와 좋은 부모’를 읽었습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여성들의 임신·육아 걱정에 편승한 상업주의를 우려하고 진정한 태교는 성공을 잣대로 하는 욕망이 아니라 소중한 생명과의 즐거운 교감이라는 요지의 글이었습니다.
논지에 공감하지만 비단 안철수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삶에 대해 읽어보고 그것을 뱃속의 아이와 교감해보려는 것은, 그것이 비록 성공에 관한 이기적 동기에서 비롯됐더라도 ‘문제적 욕망’이 ‘긍정적 희망’으로 승화될 기대를 접지 않았으면 합니다. 특히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은 영어 태교, 바느질 태교, 국외여행 태교, 그림책 태교, 음식 태교, 숲 태교를 모두 상업주의로 지나치게 경계한 대목입니다. 극히 일부는 혹시 과장을 했거나 그럴 가능성도 있겠습니다만 태교는 그 가능성을 상쇄하고도 남을 ‘콘텐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숲 태교’는 아직 상업주의를 우려할 만한 어떤 문제점도 없는 ‘스페셜 콘텐츠’입니다. 숲 태교는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초기 단계의 사업이고, 산림청과 국립수목원,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산림복지 차원에서 무료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숲 태교는 전통적인 태교 프로그램을 산림휴양과 복지 차원에서 미래지향적인 통합적 문화콘텐츠로 재창조하고자 하는 신개념 프로그램입니다. 때문에 새로운 콘텐츠에 기대감이 큰 임신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가 있고, 특히 1박2일간의 숲 태교 프로그램은 당첨되기도 어렵습니다.
전통 태교의 내용은 아름다운 말을 듣고, 성현의 문구를 외고, 시를 읽거나 품위 있는 음악을 감상하고, 소나무에 드는 바람소리를 듣고, 매화와 난초의 은근한 향을 맡으며 스트레스 없는 평상심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행여나 못 볼 걸 볼까봐 ‘못생긴 과일도 먹지 마라’고 할 정도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태교의 방법과 내용을 일상생활에서 통합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숲 태교입니다. 숲은 배움과 가르침의 공간입니다. 이름 모를 풀꽃과 나무와 새에 관심을 갖는 것만으로도 상생과 공존, 다양성의 조화를 체득하는 충분한 태교이고, 솔 향기와 바람소리를 들으며 가볍게 걷기만 해도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행복하고 훌륭한 태교가 됩니다. 숲의 초록 빛깔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많은 건강상의 이로움이 있고, 아파트에 홀로 남겨진 임신부들이 마을 숲이나 공원에 나가 고독감과 우울감, 불안감을 서로 해소하는, 이처럼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태교가 어디 있단 말입니까.
나아가 숲 태교는 임신부와 태아의 녹색의식을 제고하는 중요한 기능이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에 임신부와 태교의 중요성은, 올해 리우+20 정상회의의 많은 의제 중 하나로 세계태교협회에서 주관한 ‘세상을 구하는 9개월’이라는 의미심장한 테마에서도 드러납니다.
생명의 숲에서 태아가 보고 듣고 느끼도록 하는 숲 태교야말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주창한 영적 복지의 시초가 될 것이며, 산림복지의 튼튼한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영초 풀빛문화연대 대표
http://www.hani.co.kr/arti/opinion/because/55415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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