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큰 반향을 읽으킨 책
책을 읽지 않아도 저자가 말하는 '악의 평범함' 이라는 개념만 알아도 인생을 살아가는데 한가지 큰 진리를 깨우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 대단한 책이다.
악의 평범함.
이 책은 사회학 책일 수도 있고, 정치학일 수도 있고 철학 서적일 수도 있어요. 유대인 학살자 아이히만이 법정에 끌려왔는데, 그는 죄의식이 전혀 없어요. 그런데 저자인 한나 아렌트마저도 '이 사람은 무죄다.' 라고 이야기를 하죠. 무죄의 이유로 들고 있는 것이 생각의 무능성, 판단의 무능성, 말하기의 무능성, 이 세 가지 무능성입니다. 예를 들면 그것이 어떤 뜻인지도 모르고, '조국을 위하여'라는 말에 세뇌되어 맹종해왔던 사람은 비행기를 타고 가서 버튼을 하나 누르죠. 그 버튼의 결과로 미사일이 날아가서 민가에서 수 백명의 어린아이가 죽었는지도 모르고, 타깃에 미사일이 떨어진 것을 보고 '브라보'라고 했을 거예요. 이게 바로 판단의 무능성이죠. 생각의 무능성이기도 하고요. 그 때 '브라보'라고 하는 것은 말하기의 무능성이지요. 적절치 못한 거죠. 우리는 그런 무능함 속에 있거든요. 이런 무능함은 곧 악이에요. 우리는 희대의 살인마, 절대악만 악이라고 생각하지만, 진짜 더 악한 것은 무능함 자체입니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생각하지 않는 모습 바로 그 자체가 악이다, 이게 악의 진부함이다.' 라고 아렌트는 이야기를 하고 있죠. 지금 우리가 또 한 번 읽어보고 만인 토론이라도 해봐야 될 그런 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박경철-
"나아가 이 문제를 다루는 모든 문서들은 엄격한 언어규칙을 따랐다. 제거 박멸 또는 학살 같은 명백한 의미의 단어들이 쓰여 있는 보고서를 발견하기는 거의 드문일이다. 학살을 처방하는 암호는 최종 해결책, 소개와 특별취급 등이었다. 이송에는 재정착, 동부지역 노동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이러한 거짓말 체계의 통상적 효과는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을 그 와 같은 사람들이 모르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살상과 거짓말에 대한 그들의 오랜 정상적인 지식과 동일시하지 않도록 만들기 위한 것이다."
"그가 행한 모든 일은 그가 법을 준수하는 시민으로서 인식한 만큼 행동한 것이었다. 그는 경찰과 법정에서 계속 반복해서 말한 것처럼 의무를 준수했다."
"그는 결코 유대인 혐오자가 아니었고, 그는 결코 인류의 살인자가 되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의 죄는 그의 복종에서 나왔고 복종은 덕목으로 찬양된다"
"그는 단지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결코 깨닫지 못한 것이다. 그로 하여금 그 시대의 엄청난 범죄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되게 한 것은 순전한 무사유(sheer thoughtlessness)얐디"
"피고는 또한 최종 해결책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은 우연적인 거이었으며 대체로 어느 누구라도 자인의 역할을 떠맡았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피고가 대량학살의 조직체에서 기꺼이 움직인 하나의 도구가 되었던 것은 단지불운이었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피고가 대량학살 정책을 수행했고, 따라서 그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는 사실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지구를 유대인 및 수많은 다른 민족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기를 원하지 않은 정책을 피고가 지지하고 수행한 것과 마찮가지로, 어 누구도 즉 인류 구성우너 가운데 어느 누구도 피고와 이 지구를 공유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발견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당신이 교수형이 처해져야 하는 이유, 유일한 이유입니다.
"
역자 서문_김선욱
악의 평범성과 타자 중심적 윤리_정화열
독자들께 드리는 말
제1장 정의의 집
제2장 피고
제3장 유대인 문제 전문가
제4장 첫 번째 해결책
제5장 두 번째 해결책
제6장 최종 해결책
제7장 반제회의, 혹은 본디오 빌라도
제8장 법을 준수하는 시민의 의무
제9장 제국으로부터의 이송
제10장 서유럽으로부터의 이송
제11장 발칸 지역으로부터의 이송
제12장 중부 유럽으로부터의 이송
제13장 동부의 학살센터들
제14장 증거와 증언
제15장 판결, 항소, 처형
에필로그
후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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