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도 성공과 실패의 과정이 여느 기업과 다를 바 없다. 품질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이 동시에 있어야 한다. 일반 기업이 이윤 극대화를 추구한다면 사회적기업은 사회서비스나 취약계층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아무리 사회적 가치가 뛰어날지라도, 정부 지원 기간인 3~5년 사이에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보지 못하고 폐업하게 된다.나는 사회적 가치 그 자체가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싶었고 그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람들은 날 보고 사업의 ‘ㅅ’자도 모르는 이상주의자라고 말했지만 우리가 꿈꾸는 공공성이 살아있는 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믿었다.
우리만의 차별성을 부각하고 농촌과 도시의 선순환 사이클을 만들기 위해 ‘시골 어르신들이 농사 지은 것을 도시 어르신들이 발효빵으로 만든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리고 전주만의 정체성을 담은 특색 있는 제품을 고민하면서 ‘전주비빔밥’을 빵에 접목시켰다. 마지막으로 고식이섬유와 저칼로리 빵을 만들기 위해 각종 신선한 채소를 듬뿍 넣고 담백하고 매콤한 전통 고추장 소스를 만들어 넣었다. ‘전주비빔빵’은 그런 이상을 꿈꾸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전주비빔빵을 만드는 ‘천년누리’는 사회복지 노인일자리 사업단에서 자본금 200만원으로 시작되었다. 우리는 전문 기술도 부족하고 시장 경쟁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가능성을 찾아 사람들이 힘을 합치면 못해낼 일이 없다”는 관점으로 고민하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전주비빔빵은 재료도, 맛도 좋지만 어르신들의 인심 덕분에 속도 실하고 크기도 크다. 지혜와 경륜이 있고 인내심이 강한 어르신들은 오랜 시간 천천히 숙성시키는 우리밀 발효빵을 만들었다. 우리밀 빵의 건강함과 어르신들의 손맛으로 입소문이 난 전주비빔빵 브랜드는 희소성을 지니게 됐다.
장윤영 천년누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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